그 동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휘발유 가격이 약 두 달 만에 하락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인 ‘오피넷’의 일일 가격동향에 따르면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 휘발유 가격은 지난 7~8일 ℓ당 평균 1천610.24원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뒤 9일(1천610.19원)과 10일(1천610.14원)에는 소폭 하락했다.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전날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 4월 13일 이후 58일 만이다.
지난 4월 중순 1천550원 안팎에서 형성된 휘발유 가격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난달 26일 1천600원선을 넘어선 뒤 지난주 말까지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고급 휘발유도 지난 6일 ℓ당 1천899.29원까지 오르며 1천900원선 문턱까지 갔으나 8일(1천899.18원)부터 하락세를 보이더니 10일(1천898.32원)까지 완만한 하강 곡선을 이어갔다.
경유 가격도 지난 8일 1천411.09원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였고, 실내 등유도 지난 9일 939.01원까지 올랐으나 11일 938.97원을 기록하면서 감소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휘발유 가격 하락세가 추세화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논의 등으로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기존 유가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당분간은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전국 주유소의 주간 휘발유 가격은 이달 첫째 주 ℓ당 평균 1천609.7원으로, 전주보다 4.7원 올라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경기 지역의 이달 첫째 주 주간 휘발유 가격은 ℓ당 평균 1천620.66원으로 6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전날 열린 ‘제6차 물가 관계 차관회의’에서 “국제유가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여름 성수기에 따른 수요 증가 등으로 당분간 강세가 예상된다”면서도 “미국 에너지청, 투자은행 등 주요 기관들은 국제유가가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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