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 이모티콘 ‘바나나 떨이 이처넌~’으로 해외 시장까지 진출한 이모티콘 작가 임봉

▲ 임봉 작가
“키티나 스누피 같이 오랜시칸 사랑받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모티콘 작가 임봉의 말이다.

작가는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바나나 떨이 이처넌~’으로 2년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바나나 떨이 이처넌~’은 바나나를 모티브로 만든 이모티콘이다. 바나나 껍질을 모자로 쓰고 새하얀 속살을 드러내 놓은 ‘바나&나나’라는 캐릭터가 주인공인다. 2016년 첫 선을 보인 이래, 현재 다섯 번째 번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작가는 “당시 동물을 소재로한 캐릭터가 많았다. 과일을 동물처럼 보이게 하면 어떨까싶어 이것 저것 그려보다, 우연히 만들게 됐다”면서 “바나나 우유를 보고 깜짝 놀란다든지, 바나나 껍질을 보고 오열하는 모습들을 많이 재미있어해 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바나나 떨이 이처넌~’은 또 다른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 ‘라인’의 대만과 홍콩 버전에도 사용 중이다. ‘바나&나나’가 가진 특유의 재치와 유머러스 함은 현지인들에게도 큰 인기다.

 

말랑 말랑하고 동그란 반죽의 특성을 살려 디자인한 캐릭터 ‘반죽씨’로 만든 ‘덩어리 반죽씨’도 작가의 작품이다. 지금까지 세개의 버전을 출시했고, 이모티콘을 계기로 반죽씨가 주인공인 웹툰도 연재하고 있다.

 

“기존 캐릭터 디자이너들을 개인의 작품을 알리는데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만드는 대형제작사의 도움 없이는 시장 진출이 어려웠죠. 반면 이모티콘 디자인은 자신의 창작물은 보다 쉽게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피드백도 빠르죠. 또 공모전 등을 통해 지원할 수 있는 창구도 많고, 웹툰이나 상품개발 등 확장 영역도 넓습니다.”

 

작가 또한 2014년 한 회사의 이모티콘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이모티콘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대학에서 웹디자인을 전공했어요. 당시 우연히 이모티콘 공모전을 알게됐고, 꽃 모양의 얼굴을 가진 ‘꽃님이’라는 캐릭터로 만든 이모티콘으로 상을 받게 됐죠. 상도 받으니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이모티콘을 출시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고, 카카오톡과 인연이 돼 지금까지 오게됐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이모티콘을 만들어 갈 생각이다.

“좀더 많은 플랫폼에서 다양한 캐릭터의 이모티콘을 출시하고 싶어요. 아울러 이모티콘을 모바일 화면 밖으로 끌어낼 수 있도록 상품개발에도 주력할 계획입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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