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침묵의 학대 인생 말년 지옥생활
상담인력·시설 태부족… 대책 시급
인천지역 노인학대 건수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담기관과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인천시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지난 2005년 61건에 불과했던 노인학대 신고건수가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274건과 356건으로 급증했다. 또 2017년에는 444건으로 늘어, 2005년에 비해 7배 이상 증가했다.
주된 학대행위자는 2017년 기준으로 아들이 193명(43%)으로 가장 많았으며, 배우자가 154명(34%), 딸이 32명(7%) 등 친족이 9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노인학대 사례는 크게 늘었지만, 학대상담 업무를 담당하는 곳은 ‘인천시 노인보호전문기관’ 1곳이 유일한 실정이다.
인천과 노인인구가 비슷한 대구지역은 2015년부터 2곳의 노인보호전문기관이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 2016년 기준으로 학대사례 접수된 건수가 178건에 그쳤다.
인천은 대구보다 2배 이상의 학대사례를 진행하고 있지만, 전체 상담인력은 9명에 불과하다.
이들 상담원들이 10개 군·구, 34만5천여명의 지역노인 학대상담을 맡고 있어 상담부실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시는 당초 남동구에 위치한 노인보호전문기관을 올해 하반기에 서부권역에도 개설할 예정이었지만, 아직까지 확정을 짓지 못하고 있다.
정희남 인천시노인보호전문기관 관장은 “학대받는 어르신 1명에 대해 보통 20번 이상 상담을 하는데, 학대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여건상 상담이 부실해질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며 “학대피해 노인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관련기관 확충과 인력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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