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시장당선자 승리 요인] 시민, 평화시대·중앙정부와 소통 적임자 ‘몰표’

인천 지정학적으로 북한과 인접 냉전시대 깊은 상처 안보 민감
남북·북미 정상회담 평화 바람 친문 ‘경제활성화’ 기대감 반영

6·13지방선거에서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는 현직 시장인 유정복 후보를 57.7% 대 35.4%의 큰 차이로 제치고 압승했다. 무엇이 이처럼 큰 폭의 격차를 만들었을까. 큰 틀에서는 세기적인 평화 바람과 보수진영의 자멸이다.

 

12일 열린 세기적인 북미정상회담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시선을 끌었다. 거스를 수 없는 평화 분위기가 이번 인천시장 선거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지역인 옹진군조차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정도로 평화 바람의 위력은 대단했다.

 

인천은 서해5도를 비롯한 북한 접경지역으로 천안함·연평도 포격사건 등의 아픔이 있어 안보에 민감한 지역 중 한 곳이다. 여기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남북 평화 분위기에 대한 반대를 위한 막말성 반대 발언은 샤이보수 성향의 유권자 조차 주저 앉도록 힘을 빼놓고 말았다.

 

선거 종반에 터진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현재 탈당)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가고, 망하면 인천간다) 망언은 마지막 유 후보의 마지막 도약 의지 마저 한 방에 꺽어버렸다.

 

인천시민은 친문인 박 후보의 당선을 통해 평화를 기반으로하는 인천경제 활성화라는 실리를 선택했다.인천시민은 민선 5기 송영길 전 시장과 6기 유정복 시장을 경험 하면서 중앙 정부와의 소통 및 코드가 얼마나 중요한 지 학습효과를 통해 잘 알고 있다.

 

국정지지율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주면서 친문 시장을 통한 인천 현안의 조속한 해결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 당선인이 이 같은 주변 상황을 파악해 1호 공약으로 ‘서해평화협력시대’ 을 내세운 전략도 민심을 끄는데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유제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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