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월드컵이 개막했는데 관심도가 낮아서 그런지 배달 주문 건수가 늘지 않고, 이번 월드컵은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17일 용인시 흥덕지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A씨는 과거 월드컵 개막경기 때는 2배가량 주문량이 늘었는데 이번 월드컵 개막경기 때는 오히려 평소보다 주문량이 줄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A씨는 매번 월드컵 때마다 특수를 누려 매출 상승효과를 봤는데 올해는 기대도 안 한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수원시 팔달구에서 양식점을 운영하는 B씨 역시 과거 월드컵 경기가 있는 날이면 단체손님 예약이 들어와 늦은 시간까지 연장영업을 하곤 했는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단체예약 관련 문의도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B씨는 “15년 넘게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여러 월드컵 특수를 누렸는데 올해처럼 무관심한 월드컵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용품 관련 업계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통상 월드컵이 개막하기 전까지 축구 관련 용품의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는데, 이번 월드컵에는 매출 상승 현상이 일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의 C체육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유니폼이나 축구공 등 관련 용품 매출이 월드컵이 시작하기 전까지 증가했는데 올해는 전혀 없다”며 “지방선거와 북미정상회담 등 거대한 정치ㆍ사회 이슈에 월드컵이 까맣게 잊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해균 한국외식업중앙회 경기지회장은 “외식업계뿐 아니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대부분 월드컵을 기점으로 매출 상승 등 돌파구를 찾으려 했을 것”이라며 “월드컵에 대한 국민 관심도가 워낙 낮은 탓에 특수효과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채태병ㆍ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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