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기 힘들 정도로 푹푹 찌는 날씨다 보니 요즘엔 집에서 장을 보고 있어요”
김미정씨(25ㆍ고양)는 지난달 하순부터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자 퇴근 후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비율이 늘었다. 온라인에서 생필품을 결제하면 다음날이면 집에 도착하는데다 가정 간편식 등 다양한 상품군들도 주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장보러 나가려고 해도 밤에도 더운데다 오프라인만큼 온라인 주문도 편해서 평소보다 최근 더 자주 이용하고 있다”며 “원래는 주말에만 주문했는데 요즘엔 1주일에 3~4차례 정도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라인 상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쇼핑몰 G마켓과 11번가 등의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온라인 쇼핑몰의 매출액이 전달 같은 기간 대비 눈에 띄게 증가했다.
G마켓은 이 기간동안 가공식품(4%)ㆍ세제 및 구강(21%)ㆍ주방용품(11%)ㆍ화장지/물티슈/생리대(14%)ㆍ음료(23%) 부문의 판매액이 지난달 같은 기간과 비교해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세부 품목을 보면 아이스크림 및 빙수(129%) 판매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가운데, 설탕 및 소금(101%)ㆍ스포츠 및 기능성 음료(99%)ㆍ제습제 및 제설제(5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아울러 11번가도 같은 기간 모바일 거래액이 음료 및 빙과류의 증가세에 힘입어 전달 동기 대비 10% 이상 늘어났다.
오프라인 업체의 경우 전달대비 판매액 증가는 두드러지지 않으나 대표적인 여름 시즌 제품인 에어컨, 선풍기 등의 판매액이 늘었으며 청량감 있는 품목들도 매출액 증가세를 보였다.
A 업체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전달 동기 대비 에어컨(17%)ㆍ선풍기(34%) 매출액이 증가한 데 이어, 냉장고(21%)ㆍ맥주(15%)ㆍ탄산음료(52%)도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아울러 B 업체도 같은 기간 제습제(117%)와 주류(35%)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 폭염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날씨가 급격히 더워짐에 따라 방문 구매가 아닌 배달 구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폭염이 일찍, 강렬히 찾아온 만큼 이번 2분기까지는 꾸준한 온라인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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