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시민들이 그려낸 ‘5.18 광주 민주화 항쟁’ 이야기, 연극 ‘그날’

▲ 연극 그날

고양 시민이 모여 ‘5.18 광주 민주화 항쟁’ 이야기를 그린 연극 <그 날>이 오는 23일, 24일 양일간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전문배우가 아닌 시민배우들이 펼치는 시민참여 연극이다. 연극에 참여하는 시민배우들은 연극에 대한 꿈이 있지만 자신의 생활과 본업이 있는 평범한 우리 주변 사람들로, 고양에서 활동 중인 시민 연극 단체들이 참여해 만든 공연이다. 광주에 공감하고, 아파하고, 눈물 흘린 시민배우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무대로 옮겨 와 생생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연극 <그 날>은 김밥을 팔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연재의 인터뷰로 30년 전 이야기가 시작된다. 군대가 광주를 장악하고 무차별적으로 희생자를 낳았던 그 날, 무자비했던 군인과 무책임한 지도부 때문에 남겨진 시민들은 가족과 친구가 길바닥에 쓰러져가는 것을 더 이상 보지 못했다.

 

파출소에서 총과 폭탄을 챙겨 시민군을 조직했고, 집에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사람들은 시민군의 밥과 생필품 등을 챙겨주며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그럼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광주는 점점 고립됐고 언론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두려움이 억울함으로, 억울함이 분노로 모아졌고 사람들은 광주를 지키기 위해 단결하기 시작한다.

 

연극은 역사의 아픔을 겪었던 광주 시민들의 일상을 그대로 마주한다. 자다가도 들리는 군인들의 총소리, 제대로 씻지도 먹지도 못하는 하루 하루를 버티며 고립된 광주에서 희망을 버리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연극을 통해 보여준다. 언제 목숨이 끊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서로에 대한 배려와 웃음을 감동적으로 담아내며 그 날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풀어냈다.

 

연극 관계자는 “고양시민이 모여 만드는 5.18 광주 민주화 항쟁 이야기로, 광주를 지켜낸 그들을 위로하는 연극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극 <그 날>은 나눔연극작업소 소풍, 극단 술, 한국문화복지연구원이 주최하며 고양시민 참여연극 프로젝트 아벡에서 주관한다.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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