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동안을 등 22개 지역위원장 단수 선정·경선 예정
차기 총선 유리한 고지 선점 가능… 치열한 경쟁 예고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구성을 사실상 완료, 조직 정비에 나설 예정이어서 경기지역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임명되는 지역위원장은 2년 뒤 차기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데다 민주당이 지지율 고공행진 현상을 이어가고 있어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20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오는 8월25일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조강특위 구성의 건을 심의했다. 조강특위 위원장으로는 이춘석 사무총장이 내정됐으며, 임종성(조직부총장, 광주을)·백혜련(수원을)·한정애·박재호·심기준·신동근·이후삼 의원 등 7명의 의원과 최윤영 변호사, 고성민 전국대학생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 관계자는 “오는 22일 최고위원회와 당무위원회의에서 조강특위 구성의 건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며 “조강특위에서 구체적인 지역위원회 개편대회 일정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강특위는 원칙적으로 경기도내 60개 지역위원회에 대해 지역위원장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 중 민주당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 38명은 당연직으로 지역위원장을 다시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남은 22개 지역위원회 위원장은 단수로 선정하거나 경선을 치러 결정할 예정이다.
특히 직무대행 또는 운영위원장 체제로 남아 있는 지역에서 한 치의 양보 없는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민주당이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경기지역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면서 차기 총선까지 승기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기존 지역위원장들이 지방선거에 나서면서 사퇴해 운영위원장 체제로 남아 있는 지역은 안양 동안을(최대호 전 위원장), 평택갑(임승근 전 위원장)·을(김선기 전 위원장), 고양갑(이재준 전 위원장), 용인갑(백군기 전 위원장), 김포을(정하영 전 위원장), 여주·양평(정동균 전 위원장), 이천(엄태준 전 위원장) 등이다. 최민희 전 위원장이 사퇴한 남양주병도 운영위원장 체제다.
경기도내 지역위원장 선정과 관련,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중앙당의 당권 경쟁과 맞물려 ‘의외의 인물’들이 지역위원장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권 주자들이 경선에 대비, 자신을 지지하는 인물을 물밑에서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위원장의 청와대행으로 직무대행 체제가 된 지역위원회도 관심사다. 앞서 민주당은 청와대 비서관으로 차출된 백원우 민정비서관(시흥갑), 은수미 전 여성가족비서관(성남시장 당선인, 성남 중원) 등을 배려, 당사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직무대행 선임을 인정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선출되는 지역위원장이 차기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만큼 당내 일각에서는 직무대행 체제를 연장하는 게 공정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당 관계자는 “전당대회 이후에는 당이 차근차근 총선 준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방선거 압승으로 차기 총선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만큼 지역위원장 경쟁률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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