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복지·일자리… 시정전반 확 바꾼다

박남춘號 ‘새로운 인천 준비위’ 첫 업무협의
루원시티·제3연륙교 등 대규모 현안사업 진단

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의 ‘새로운 인천 준비위원회’가 지난 4년 지지부진했던 루원시티·제3연륙교·경인고속도로일반화와 같은 대규모 현안사업과 선거기간 이슈화 됐던 재정건전화, 복지·일자리 정책 등 시정 전반에 대한 변화와 개혁을 예고했다.

 

새로운 인천 준비위원회는 20일 인천교통공사에서 박 당선인과 신동근·정세일 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 유동수·박찬대·맹성규 분과위원장을 비롯한 준비위원, 전성수 행정부시장 등 인천시 3급 인사 간부 27명이 함께한 가운데 준비위원회 첫 업무협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신동근 공동위원장 등 준비위원들은 인천시정 전반에 걸친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시 고위간부들에게 전달했다. 먼저 신 공동위원장은 재정 적자와 관련해 안상수·송영길 전 시장을 언급하거나 선거 핵심 이슈로 부각시켜 숫자를 가지고 장난치는 등 재정 적자 문제로 모든 시정의 방향을 맞추면 안 된다며 시정 방향의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재정건전화를 위해 예산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에 시정 방향을 맞춰서는 안된다”며 “재정 여력이 얼마이며 정상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도 빚을 갚을 수 있는 여력이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월미은하레일은 안상수 시장 당시 나온 것인데 아직도 해결이 안됐다”며 “원도심 균형발전특별회계도 돈이 안생기다보니 수도권매립지특별회계를 가져다 쓰려고 하는 등 꼼수를 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유동수 재정·예산위원장도 루원시티와 제3연륙교, 월미은하레일 등 굵직한 현안 사업들이 4년이 지난 지금까지 나아진 게 없다고 지적한 뒤 시 일자리대책에 서민경제활성화에 대한 고민이 적기에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유 위원장은 “대규모 현안사업이 지난 4년 동안 진전이 없다 보니 행정이 느슨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며 “정부의 일자리대책이 서민경제활성화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것에 비해 인천은 고민이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루원시티에 인천도시공사를 이전하는 문제도 있는데 신도시보다는 원도심을 활성화하는 정책이 중요하다”며 “원도심에 있는 도시공사를 이전하는 것은 루원시티 활성화를 위해 고민한 것 같지만, 취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명숙 준비위원은 시의 여성정책에 대한 날선 비판을, 유해숙 준비위원은 수당지급에 집중된 허울뿐인 복지정책의 개선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도 준비위원들은 교육·문화·교통·환경 등 시정 전반에 걸친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박 당선인은 “오늘이 협의의 시작이다. 준비위원들이 내놓을 의견들에 대해서는 준비위 기간에 서로 충분히 협의하고 논의하길 바란다.”라며 “시민이 반응하지 않는 지정은 의미가 없기에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아파하는 이야기를 어떻게 듣고 소통할 수 있는지, 사후관리를 어떻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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