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늘…법원 경매물건 4년 만에 증가세

꾸준히 감소하던 법원 경매물건이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최근 입주 물량 증가와 지역 경기 침체로 인천과 지방을 중심으로 경매물건이 급증해서다. 반면 서울과 경기지역은 경매 신청이 감소해 경매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빚어졌다.

 

20일 부동산개발정보업체 지존이 전국 법원의 경매 사건 접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총 3만 219건이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2만 8천433건) 보다 6.3% 증가했다.

 

법원 경매사건 접수는 해당 지방법원에 경매 신청이 된 상태를 말한다. 이후 감정평가를 거쳐 실제 입찰에 들어가기까지 6개월 이상 소요되므로 실제 입찰 건수를 기준으로 하는 ‘진행건수’보다 현시점의 경기 흐름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경매 접수건수는 지난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년 10만 건을 넘어서다 2014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에는 8만 5천764건으로 200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다 올해 1월 신청건수가 8천93건으로 지난해 1월(6천661건) 대비 21.5% 증가했고, 지난 4월에는 7천737건으로 지난해보다 10.2% 늘어나는 등 경매 신청건수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의 경매 신청건수가 올해 1천917건으로 지난해(1천87건)보다 2.7% 증가했다. 그러나 서울과 경기도는 경매 접수 건수가 감소했다. 올해 1∼4월 서울의 경매 접수 건수는 총 2천749건으로 지난해 동기(2천908건) 대비 약 5.5%(159건) 줄었다. 같은 기간 경기도의 경매 신청건수는 7천199건으로 지난해(7천171건)보다 소폭(0.73%) 감소했다.

 

지존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돈 빌리가 까다롭고, 올 하반기 부동산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경매물건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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