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각종 비리의혹에 대한 수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진 계열의 인하대 총장 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21일 인하대 교수회 등에 따르면 교육부의 중징계 요구에 따라 지난 1월 최순자 총장이 해임된 이후 6개월째 새 총장 선임 작업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조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은 올해 4월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에 나섰지만 ‘민주적 총장 선출’을 요구하는 교수회의 반발에 부딪혔다.
교수회는 이사장이 총장 인선을 좌지우지하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추천위에 재단과 교수가 공동으로 사회저명인사를 추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교수회는 지난달 말 추천위에 교수위원 4명을 추천했지만 정석인하학원은 총장후보 공고 등 인선 절차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인하대 안팎에서는 ‘사면초가’에 놓인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상황이 신임 총장 인선 지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교수회 관계자는 “총장후보 추천위에 교수들을 추천했지만 아직 재단에서 인선 일정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시민단체와 인하대 졸업생 등으로 구성된 ‘한진그룹 갑질족벌경영 청산과 인하대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도 한진그룹이 인하대에서 손을 떼고 ‘공영형 사립대’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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