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근무제, 금융권 어떻게 준비하나] 2. 카드업계-조기 도입 속속 결정

각 카드사별 개별 준비…자율출퇴근, 유연근무 등

▲ 카드업계에 주 52시간 근무제가 조기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 카드업계에 주 52시간 근무제가 조기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서울=경기일보/백상일 기자] 카드업계가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도입을 속속 결정하고 있다. 금융권은 제도 시행이 1년간 유예됐지만,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는 다음 달 1일부터 52시간 근무를 시행할 예정이다. 먼저 신한카드는 52시간 근무를 위해 PC오프제를 확대하고 자율출퇴근제를 적용할 방침이다. 노사 간 합의를 통해 결정된 내용이다.

롯데카드는 이미 유연근무제와 PC오프제 등을 운영하고 있어 제도 도입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분위기다.

PC오프제는 퇴근 시간에 맞춰 PC가 종료되면서 정시 퇴근을 장려하는 방안이다. 유연근무제는 하루 8시간 근무시간은 동일하지만 출퇴근 시간을 업무 성격이나 일정에 따라 조절하는 방식이다. 9시 출근 6시 퇴근을 하거나 10시 출근 7시 퇴근도 가능하다. 조기 퇴근이 필요할 때는 8시 출근 5시 퇴근도 가능하다.

국민카드도 52시간 근무 조기 도입을 결정했다. 유연근무제와 유사한 시차출근제를 시범 적용하고 있다. 직원들의 신청을 받아 시차출근제를 운용 중이며 올 하반기에는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무에 대해 업계 차원의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는 않다”라면서도 “내년까지 유예기간이 있지만 사별로 상황에 맞춰 조기 도입 결정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대체로 52시간 근무 조기 도입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지만 같은 금융권인 은행업계는 조기 도입이 불확실한 상태다.

은행업계는 52시간 근무 도입 자체에는 공감하지만, 세부 시행 시기는 확정하지 못한 곳이 많았다. 사용자협회와 금융노조 간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견해차가 있어 쉽게 합의점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다만 기업은행은 7월에 52시간 근무 도입을 결정해 막바지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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