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면 학원가 ‘교통 아수라장’… 수원시 단속 손 놨나

학원버스 이어 관광버스까지 차량 수십여 대 도로변 점령 
불법 유턴 빈번… 운전자 아찔… 단속기관 “장비·인원 부족해”

▲ 수원시내 학원가 주변의 학원버스 불법 주ㆍ정차행위가 일반차량 운행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21일 밤 수원시 인계동 학원 밀집지역 앞 도로에 학생들을 태우려는 버스들이 줄지어 불법 정차하고 있다. 조태형기자
▲ 수원시내 학원가 주변의 학원버스 불법 주ㆍ정차행위가 일반차량 운행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21일 밤 수원시 인계동 학원 밀집지역 앞 도로에 학생들을 태우려는 버스들이 줄지어 불법 정차하고 있다. 조태형기자
밤이면 밤마다 불법으로 KBS 수원센터 맞은 편 도로를 점령한 학원 버스로 교통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본보 5월18일자 8면)된 가운데 최근에는 기존의 학원 버스는 물론이고 수십 여대의 관광 전세버스까지 더해져 도로를 점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단속주체인 수원시가 시민들의 안전을 도외시한 채 불법 주ㆍ정차 단속에 손을 뗀 것 아니냐는 비난까지 일고 있다.

 

21일 수원시 팔달구청과 인계로 학원가에 따르면 학원이 운영하는 날 오후 9시50분께 학생들을 귀가시키기 위해 10여 대의 버스가 KBS 수원센터 맞은 편 도로에 무단으로 정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인근 호텔과 모텔 등에 관광객을 데려다 준 관광 전세버스마저 해당 도로에 불법 주ㆍ정차를 일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일 오후 9시20분에 해당 도로에서는 이미 관광 전세버스 수십 여대가 불법 주ㆍ정차를 해놓은 채 도로를 가로막고 있었고 학원 차량들은 학생들의 귀가시간이 되자 속속 도로 한켠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 중 일부 차량은 불법 유턴까지 일삼는 아찔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인근 주민 P씨(36)는 “견인지역이라는 팻말과 단속 중이라는 단속 카메라가 있지만 무용지물일 뿐이다. 사고가 난 뒤에 부랴부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 대책을 마련하려는 심보인지 모르겠다”며 “최근에는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관광전세버스마저 합세해 인근 주민들의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해당 장소의 단속기관인 팔달구청 관계자는 “불법 주정차에 대한 민원이 제기된 이후 학원 측에 공문을 보내고 단속카메라의 운용시간을 밤 11시까지 늘려 과태료도 계속 부과하고 있지만, 장비와 인원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라며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검토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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