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평지구 개발계획 변경 공고에…푸르지오 입주예정자 “사기 분양이다” 집단 반발

최근 분양한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市 홈피에 도시관리계획변경 공고
입주예정자 “사기분양” 집단 반발… 수원시 “의견청취… 확정된것 아냐”

수원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불리며 주가를 올리고 있던 대유평지구의 학교시설 부지 확장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해당 지구 내 아파트를 분양받은 입주예정자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21일 수원시에 따르면 이날 시는 정자동 화서역 인근에 위치한 대유평지구의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하기 전 주민의견을 듣고자 시 홈페이지에 변경계획안을 공고했다. 해당 계획안에는 대유평지구 내 일부 부지의 용도 변경과 도로 및 근린공원 면적 변경 등의 내용이 담겼다.

 

문제는 이번 계획안에서 대유평지구 내 2천355세대의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가 들어설 것을 대비, 학교시설(송림초등학교)의 부지를 넓히고 교육시설을 증축해 늘어나는 학생들을 수용키로 결정고시됐으나, 기존 도로 이용 주민의 반발로 기존 계획을 변경하는 내용을 제안한 것이다. 

애초 KT&G 측은 교통영향평가를 통해 송림초등학교 후문 쪽의 대평로39번길 도로의 이용률이 낮다고 판단, 해당 도로를 폐도한 뒤 학교 부지로 포함시켜 교육시설을 늘리기로 했었다. 이 방안대로라면 학교 부지가 확장돼 아파트 단지와 송림초등학교가 바로 연결되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바뀐 계획안을 보면 KT&G 측은 기존에 해당 도로를 이용하던 주민들의 반대 민원을 받아들여 도로를 유지하는 변경 계획안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송림초등학교 교사동 및 노후화된 기존 체육관 등을 원래 부지 내에서 증축하기로 협의 중이다.

 

이 같은 내용이 공고되자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입주예정자들은 시와 KT&G가 사기 분양을 도운 것이 아니냐며 100여 건의 민원을 접수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입주예정자 A씨는 “당첨자 계약 전에는 도시관리계획 변경과 관련해 아무 말이 없다가 이번달 초 계약이 모두 완료된 뒤 공고가 뜬 것이 의심스럽다”며 “학교의 부지를 늘리지 않고 증축을 하게 되면 학생들이 이용할 운동장도 그만큼 줄어들고, 학교 안에서 공사가 이뤄지는 셈이라 안전에 대한 문제도 걱정된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도시관리계획 변경에 대해 의견청취를 하는 것이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변경이 확정되기 전까지 주민의견을 적극 수렴해 적용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G 측은 대유평지구 내 스타필드 등의 대규모 복합상업용지 입점과 관련 확정된 것은 없으며 개발계획 목적에 맞는 시설을 도입하고자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채태병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