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신임지검장은 22일 오전 열린 취임식에서 “2008년 소중한 인연과 즐거운 추억을 가슴에 안고 떠났다가 10년만에 다시 여러분 앞에 서게 되니 깊은 감회가 느껴진다”며 “동북아 중심도시, 국제도시로 비약적 발전을 하고 있는 인천지역 검찰을 책임지는 검사장이 되고 보니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그는 “지금 우리 검찰은 국민이 요구하는 검찰개혁이라는 화두 앞에 깊은 탄식을 내뱉으며 덩그러니 외롭게 놓여있다”며 “정부 수사권 조정안 발표로 내외적으로 많은 분들이 당혹감으로 우려섞인 말을 하고 있지만, 국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본연의 임무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가운데 검찰에게 주어진 시대적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검찰 존재 이유를 찾아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신임지검장은 이 자리에서 원칙과 기본을 지키는 자세, 겸손과 배려의 자세, 소통과 단결을 강조했다.
그는 “공정성은 검찰업무에 가장 중요한 원칙이고 어떤 경우에도 포기할 수 없는 기본 중 기본인데, 과거 검찰이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해 국민 신뢰를 잃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공정성 유지를 위해서 개인의 청렴한 생활과 처신, 지휘고하를 막론한 만민평등의 법집행, 특별수사를 꼭 필요한 분야에 한정해 국민의 인권이 옹호되는데 앞장서야만 정도집법의 정신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은 검찰 위기가 오만함과 반성하지 않는 태도 때문이라고 지적하는데, 우리에게 부여된 업무는 권한이나 권력이 아닌 국민이 부여한 엄중한 책무”라며 “일방적 지시나 권위를 탈피한 상호 배려의 조직문화, 사건 관계자들 사정에 귀를 기울이고 성의를 다하는 겸손과 배려가 넘쳐나도록 해 더이상 검찰이 오만함으로 인해 국민에게 외면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김 신임지검장은 또 “각 부서가 부서장 중심으로, 일선 검찰청은 기관장 중심으로, 검찰 전체는 검찰총장 중심으로 마음을 하나로 모으되 어떤 경우에도 지위나 직급이 소통에 장애가 돼서는 안된다”며 “모두가 다 같은 인천 검찰 가족이라는 연대감을 갖고 단결할 때 지역 주민을 위한 바른 검찰, 국민의 검찰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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