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서 ‘2차전 무승 징크스’(4무 6패)를 깨지 못하고 멕시코에 져 2연패를 당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0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멕시코의 카를로스 벨라에게 페널티킥 골,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에 추가 골을 내준 뒤 종료 직전 손흥민(토트넘)이 그림같은 중거리 슛을 성공시켜 1대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2전 전패로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날 스웨덴에 2대1 역전승을 거둔 독일과의 최종 3차전(27일)에서 2골 차 이상 승리하고, 스웨덴이 멕시코에 패한다면 조 2위를 바라볼 수 있어 실낱같은 마지막 희망의 끈은 살아있게 됐다.
한국은 손흥민과 이재성(전북)을 투톱, 황희찬(잘츠부르크)ㆍ문선민(인천)을 좌우 날개로 배치해 빠른 돌파를 노렸으나, 멕시코 역시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70%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이에 맞서 빠른 좌우 측면 돌파를 통해 멕시코 진영을 공략하던 한국은 전반 12분 수비수 이용(전북)의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됐고, 22분 손흥민의 돌파에 이은 슛이 역시 수비수 몸에 맞았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24분 예기치 않은 페널티킥 골을 내주고 말았다. 장현수(FC도쿄)가 멕시코 안드레스 과르다도의 크로스를 페널티지역에서 슬라이딩으로 저지하는 과정에서 공이 손에맞아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이 것을 벨라가 차넣었다.
지난 스웨덴과의 1차전에 이어 또다시 페널티킥 골로 전반을 0대1로 뒤진 가운데 마친 한국은 후반 21분 멕시코의 역습에 추가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로사노가 중앙 미드필드 지역을 돌파해 찔러준 공을 에르난데스가 문전에서 태클로 제지하는 장현수를 제치고 강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우자 신태용 감독은 미드필더 주세종(아산) 대신 이승우(베로나), 문선민 대신 정우영(빗셀 고베), 김민우 를 빼고 홍철(이상 상주)을 투입해 더욱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거센 반격에도 좀처럼 열리지 않던 멕시코 골문은 종료 직전 손흥민에 의해 마침내 열렸다. 후반 추가시간 3분에 이재성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아크 중앙쪽으로 달려들던 손흥민에게 연결해주자 이 것을 손흥민이 잡아 툭툭 치고 들어가다가 벼락같은 왼발슛으로 골문 구석에 꽂히는 만회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한국은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지난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유효슈팅 한 개 기록하지 못하는 굴욕을 당한 대표팀으로서는 손흥민의 골로 위안을 삼았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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