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갤러리 너트에서 민지원 작가의 두번째 개인전 <색채유영(色彩游泳)-위로를 담은 몸짓>이 열리고 있다.
작가는 걱정과 고민이 있던 날 우연히 물 속에서 번져나가는 물감을 보고 강렬한 감정을 느꼈다. 춤을 추듯 너울거리며 공간을 채워가는 그 모습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그 때부터 물 위로 물감이 번져나가는 모습을 화폭 속에 담아왔다. 물을 타고 조용히 퍼져나간 가지각색 물감의 모습을 드로잉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다. 이번 전시의 이름이 ‘색채유영’이라 붙여진 이유다.
작가는 “미세한 물의 움직임을 타고 하나의 생명체처럼 물 속 전체를 장악해 가는 모습에서 새로운 감정을 느꼈다”면서 “여러가지 고민이 많았을 시기 였는데, 그저 움직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작은 위안이 됐다. 그 때부터 작품 속에 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자신이 느꼈던 불안, 고독, 고민 등을 여러가지의 색채로 담아 물 위에 떨어트리고, 그것들이 번지고, 퍼지고, 한데 뒤섞이며 만들어내는 새로운 색과 모습에서 ‘위안’ ‘위로’를 얻는다. 그의 작품은 자신과 같은 혹은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는 누군가에게 보내는 작은 위로인 셈이다.
작가는 “누구나 삶을 살아감에 있어 많은 상황들과 부딪히며 슬픔, 고독, 불안 등 여러 가지 감정들과 마주하게 된다”며 “이 때 필요한 것은 우리의 지친 삶을 보듬어주는 위로다. 나의 작품 역시 누군가에게 위로가 됐다면 한다”고 말했다.
전통의 재료를 가지고 그리는 것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한국화와 동양화를 공부한 만큼 한지를 여러겹 발라 만든 장지와 전통 안료를 이용한다. 장지는 자연스러운 스며듦과 번짐의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전통 안료로 표현한 색채는 인위적이지 않고 조화롭다.
작가는 “우리의 재료는 따뜻하고, 편안하다”면서 “앞으로도 전통의 재료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한국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조형예술학부 동양화전공 과정을 마친 작가는 2010년부터 <NEW THINKING, NEW ART2> <채연전> <메이데이展><충칭의 바람, 인천에 머물다> 등 다수의 단체전과 개인전을 진행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전시는 2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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