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주자들의 승부수는?…후보군별 콘셉트 주목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기도내 당권주자들이 어떤 전략을 내세울지 관심이 쏠린다.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저마다 가진 강점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오는 8월25일 서울 올림픽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을 노리는 경기 의원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차기 당 지도부가 오는 2020년 제21대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만큼 전략 수립을 위한 경기 의원들의 두뇌싸움도 치열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힌 이종걸 의원(5선, 안양 만안)은 당의 다양성을 살리고 개혁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이 당권을 잡아야 한다고 피력할 예정이다.

 

국회의장 후보와 원내대표에 이어 당 대표까지 친문(친 문재인) 인사가 맡게 되면 대통령의 입법부 장악이라는 비판을 자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자칫 여야 갈등의 심화와 당 내부의 견제 장치 약화로 이어져 당내 소외 세력을 낳을 수 있다는 게 이 의원 측의 주장이다.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지낸 김진표 의원(4선, 수원무)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과 100대 국정과제 수립을 주도했기 때문에 안정적인 뒷받침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또한 김 의원이 참여정부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데다 경제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만큼 ‘경제 당 대표’를 제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김 의원이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 등 다양한 경험을 갖췄고 정부의 국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당권 도전 가능성이 제기되는 전해철 의원(안산 상록갑)의 경우 ‘문재인과 함께해온 사람’임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청와대와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며 “문 대통령과 국정을 성공시키는 정당, 민생을 살리는 정당, 정치를 바꾸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출마의 변을 밝힌 것은 아니고 아직 고민하고 있다”며 “제가 생각하는 차기 당 대표는 이런 모습이라는 것을 설명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두관 의원(초선, 김포갑)은 정치를 시작한 이후 지역주의를 깨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했다는 점을 앞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지난 2010년 5회 지방선거 당시 보수 텃밭인 경남에서 3수 끝에 경남도지사에 당선, 지방자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썼다.

 

마을 이장으로 시작해 남해군수를 거쳐 참여정부 시절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 지방분권을 강조하고 있는 그는 ‘분권 당 대표’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당원과 시·도당에 권력을 나눠줌으로써 정당 민주화를 실천하겠다는 구상이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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