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자유롭게 놀라고 만든 놀이공간, 청결 위한 이용수칙에서도 자유?

반려견과 목줄 없이 자유롭게 뛰어놀도록 조성한 ‘반려견 놀이공간’에서 일부 이용자가 이용수칙을 무시하고 있어, 인근 주민 및 다른 이용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 최근 수원시 88 올림픽공원에 개장한 수원 반려견 놀이공원에서 24일 시민들이 반려견과 함께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그러나 일부 반려견 주인들이 시설을 이용하면서 반려견 배설물이나 쓰레기 등을 버려둔 채 귀가하는 경우가 허다해 관리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김시범기자
▲ 최근 수원시 88 올림픽공원에 개장한 수원 반려견 놀이공원에서 24일 시민들이 반려견과 함께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그러나 일부 반려견 주인들이 시설을 이용하면서 반려견 배설물이나 쓰레기 등을 버려둔 채 귀가하는 경우가 허다해 관리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김시범기자

24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권선구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내에 722.5㎡ 규모의 ‘반려견 놀이공간’을 조성해 지난 18일부터 개장했다. 광교호수공원, 매화공원, 곡선동주민센터 등에 이은 수원 내 네번째 반려견 놀이공간이다. 해당 놀이공간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몸높이 40㎝를 기준으로 대형견과 중ㆍ소형견의 놀이공간을 분리해 운영 중이며 이용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수원시민 누구나 반려견과 함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문제는 일부 이용자가 반려견 놀이공간의 청결 유지 및 사고 예방을 위한 이용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3일 오후 찾은 올림픽공원 내 반려견 놀이공간에는 5명의 시민과 목줄을 푼 4마리의 반려견이 어우러져 자유롭게 뛰어놀고 있었다. 놀이공간 내부로 들어가고자 입구로 다가가니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다. 안내판에는 ▲배변봉투 지참해 반려견의 배설물 직접 처리 ▲음식물 반입금지 ▲질병이 있거나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반려견 출입금지 등의 이용수칙이 표기돼 있었다.

 

▲ 24일 수원시 88 올림픽공원 내 마련된 수원 반려견 놀이공원에 일부 반려견 주인들이 내버려두고 간 반려견 배설물이나 쓰레기 등이 방치돼 있다. 김시범기자
▲ 24일 수원시 88 올림픽공원 내 마련된 수원 반려견 놀이공원에 일부 반려견 주인들이 내버려두고 간 반려견 배설물이나 쓰레기 등이 방치돼 있다. 김시범기자

하지만 놀이공간 내부에는 배설물과 쓰레기 등이 버려진 채 방치돼 있었다. 반려견과 함께 놀이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나무벤치에는 과자봉투와 종이컵 등이 버려져 있었다. 반려견들이 뛰어노는 풀밭에는 배설물이 오랜 시간 방치된 듯 딱딱하게 굳은 채 수많은 파리에게 분해되고 있었다. 놀이공간 바로 옆에 배설물을 버리는 전용수거함도 마련돼 있었지만 일부 이용자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반려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자리를 떠난 것이다.

 

말티즈와 함께 놀이공간을 찾은 A씨(29ㆍ여)는 “인근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있어 반려견 놀이공간이 생긴 것은 환영하지만 일부 이용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위생문제가 걱정된다”며 “아침마다 청소하는 것 같긴 한데 갈 때마다 주변에 쓰레기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광교호수공원과 매화공원에는 상주하는 관리인이 있지만 규모가 작고 새로 생긴 올림픽공원은 전문 관리인 배치가 없다”며 “공원관리소에서 개장과 폐장 시 청소를 하고 있으며 지역의 반려견 커뮤니티 등과 연계해 청결히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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