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사업자 ‘신세계’ 승리, 국내 면세업계 판도변화 이끄나

올해 초 롯데면세점이 반납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의 새로운 주인이 신세계로 결정됐다. 신세계는 2개 사업권을 독차지하면서 향후 국내 면세점 업계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관세청은 지난 22일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열린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점 재입찰 특허심사위원회에서 신세계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제1터미널 동편 향수·화장품 사업권과 탑승동이 묶인 DF1 사업권과, 1터미널 중앙에 위치한 부띠끄 사업권인 DF5 등 2개 사업권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 끝에 신세계와 호텔신라를 복수 후보자로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한 바 있다. 해당 사업권은 26개 매장 7천905㎡ 규모다.

 

이번 심사는 운영자 경영능력 (500점),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2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50점) 등 1천점 만점으로 진행됐다. 특히 임대료 가격에 대한 비중이 높게 작용하면서 호텔신라보다 가격을 높게 적어낸 신세계가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입찰결과에 따라 신세계는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기존에 운영하는 DF7(패션·잡화)을 포함해 모두 3개 사업권을 점유하게 됐다. 여기에 다음달 개장을 앞둔 강남점(센트럴시티)를 더해 신세계는 지난해 13%이던 국내 시장 점유율을 올해 22%까지 끌어올리게 됐다. 지난 2012년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면세점을 인수하면서 뒤늦게 면세사업에 뛰어든 신세계는, 이번 인천공항 1터미널 입찰결과로 사업 시작 약 6년여 만에 롯데, 신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반면 인천공항 3개 사업권을 반납한 롯데면세점은 이번 재입찰에 응모했지만, 끝내 탈락하면서 지난해 42%던 국내시장 점유율이 36%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롯데가 국내 면세업계 50%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을 독식해왔지만, 시내 면세점 증가와 후발주자의 거센 추격이 이어지며 롯데와 신라, 신세계 3파전으로 나누어지게 됐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관세청으로부터 심사결과를 통보받은 뒤 신세계 측과 사업제안 등 내용을 최종적으로 점검한 뒤 늦어도 이달 말까지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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