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해군은 일괄 휴장 속 국군복지단·공군 7곳 영업
호국영령 추모 기념일 무색 “개장해 달라는 민원 많아…”
25일 국방부와 공군 등에 따르면 이날 개장한 경기도 내 군 체력단련장은 국군복지단이 운영하는 남수원 CCㆍ태릉 CCㆍ처인 CCㆍ동여주 CC 등 4곳, 공군이 운영하는 수원공군골프장ㆍ성남공군골프장ㆍ오산공군골프장 등 3곳의 총 7곳으로 골프장 시설을 갖추고 있다. 본래 군 체력단련장은 현역군인들의 체력 증진을 위해 세워졌지만 지역주민과 예비역의 편의를 위해 외부인에게도 개장되는 중이다.
국군은 6월6일 현충일에는 일괄적으로 골프장을 휴장하고 있다. 그러나 6ㆍ25전쟁기념일은 엇갈리고 있다. 육군과 해군(해병대 포함)은 평소 운영하던 군 골프장을 모두 휴장했다. 이들은 호국영령을 기리는 날 골프장을 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군복지단과 공군은 군 체력단련장을 열어, 수익 창출에 혈안이 돼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국군복지단이 운영하는 도내 4개 골프장은 각각 1부 42팀, 2부 42팀 등 총 84팀을 받음으로써 정원을 꽉 채워 운영했다. 특히 처인 CC에는 육군사관학교 공공기수 모임이 이뤄졌고, 태릉 CC에는 예비역 장성 가족이 골프를 치기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공군이 운영하는 수원공군골프장은 총 45팀(1부 22팀ㆍ2부 23팀), 성남공군골프장은 총 46팀(1부 23팀ㆍ2부 23팀), 오산공군골프장은 총 43팀(1부 21팀ㆍ2부 22팀) 등이 이용했다.
남수원 CC에서 만난 육군 예비역 A씨는 “골프장을 정상적으로 연다고 해서 부인과 골프를 치러 왔다”며 “20여 년간 군에 몸을 담았던 만큼 6ㆍ25에 골프를 친다는 게 망설여지기도 했으나 일정이 안 돼 부득이하게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군 관계자는 “6월25일에도 군 골프장을 개장해 달라는 민원 요청이 많아 올해 처음으로 개장했다”며 “소음 등의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연 것이며 예비역도 신분상 민간인”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측은 “현충일에는 일괄적으로 골프장 운영을 금지하고 있지만 6ㆍ25의 경우 각 군이 정하도록 하고 있어 별도의 지침을 내린 것은 없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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