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미술’은 1980년대 미술을 통해 사회에 대해 발언하고 민주화 운동을 함께 해야 한다는 미술인들의 자각으로 일어났다.
당시 민중화가들은 서구화된 미술시장에서 탈피하고, 역사와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바탕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시민판화운동, 걸개그림을 통해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특히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표향 방식은 한국미술의 새 흐름을 형성했으며, 세계적으로도 독창적인 미술로 인정받고 있다.
민중화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수원에서 열리고 있다. 바로 민족미술인협회 수원지부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고 있는 <돌아온 봄 평화의 꽃피다>展.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념하고, 한반도에 평화가 도래하길 기원하는 마음에서 ‘돌아온 봄 평화의 꽃피다’로 주제를 정했다.
전시에는 권용택, 류연복, 이경아, 이오연, 정세학, 조용상, 최정숙, 황정경 등 수원민미협 회원 28명이 참여한다. 이중 권용택은 45년동안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온 작가다. 초기에는 주로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화풍의 작품을 발표했고, 1980년대 후반에는 시대와 역사, 사회현실 등을 작품의 소재로 삼았다. 2000년부터 현재까지는 개발로 인한 자연파괴, 핵문제 등 사회적 이슈들을 청정 자연과 대비해 표현하고 있다. 전시에서는 금강산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담은 ‘그리운 금강산’(2015년)을 볼 수 있다.
류연복은 판화 운동 1세대 작가다. ‘대동여지도’ ‘남한산성전도’ ‘외암골전도’ ‘도피안사전도’ 등 옛 지도를 차용해 민족, 해방, 통일, 땅, 생명, 환경을 이야기 한다. 주로 가로가 1m넘는 대작들이 많은데, 산 중턱에 있는 사찰까지 세겨넣을 정도로 세밀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에서는 최신작 ‘꽃 한송이’를 선보인다.
이해균 수원민미협회장은 “남북 정상이 판문점을 마실가듯 쉽게 넘나들며 평화의 꽃을 피우고 있다”면서 “봄다운 봄, 깨끗하고 맑은 봄이 지속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에서 전시를 준비하게 됐다. 많은 분들이 이 봄을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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