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창단 30주년 기념해 5일 서울 예술의전당서 ‘말러가 바라본 베토벤’ 공연

▲ 박영민 상임지휘자
▲ 박영민 상임지휘자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창단 30주년을 맞았다.

 

1988년 창단한 부천필은 탄탄한 연주 실력과 폭넓은 레퍼토리로 국내 뿐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창단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쇤베르크와 바르토크 등 20세기 작품을 초연하고, 브람스와 베토벤의 교향곡 전곡 연주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해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2년과 2006년에는 일본 초청 무대에 올라 한국 클래식의 수준을 알렸고, 2014년에는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무대에 진출해 현지 관객과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부천필은 무엇보다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로 유명하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이어진 말러 시리즈는 탁월한 곡 해석으로 말러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2015년부터는 박영민 상임지휘자와 함께 클래식 음악의 명곡을 들려주는 ‘Best Classic Series’,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작품들을 탐구하는 ‘R. Strauss 탐구 시리즈’, 관객의 눈높이에 맞춘 ‘해설음악회’ㆍ‘청소년음악회’ㆍ’ ‘가족음악회’ 등을 선보이고 있다.

▲ 부천필
▲ 부천필

창단 30주년을 기념해 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공연에서는 부천필의 주특기인 말러의 곡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말러가 바라본 베토벤’을 주제로 말러가 직접 편곡한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운명’과 제3번 ‘영웅’을 국내 초연한다.

 

말러는 교향곡 작곡가이자 지휘자로 활동하며, 고전시대의 많은 관현악 작품을 자신의 관현악법으로 재구성했다. 악기의 기술적 한계나 공연장 규모의 한계에 의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던 고전시대와 낭만 초기의 관현악 작품들을 4관 편성 규모로 재구성해 화려한 색채감을 더 했다. 이 중에서도 이날 무대에서 연주하는 운명과 영웅은 말러가 가진 교향곡에서 보여준 장대하고 화려하게 편곡한 것이 특징이다.

 

부천필 관계자는 “말러의 유려한 관현악으로 재탄생한 베토벤의 명곡들을 감상하면서, 두 거장의 예술적 감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자리”라면서 “베토벤 음악의 색다른 해석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