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시장 청년몰에 100여명 참석 열기 누구나 발언대 올라 답답함 ‘2분 발언’
유통산업발전법 개악 가능성 등 지적 홍종학 장관 “서민경제 회생에 최선”
4일 오후 2시 수원 영동시장 28청춘 청년몰에서 열린 소상공인 경청투어 ‘나와라! 중기부, 소상공인에게 듣겠습니다’에는 전국에서 모인 소상공인 100여 명이 한데 모여 저마다 애로사항을 쏟아냈다. 이 자리는 정부에 바라는 점을 직접 듣고 소통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마련한 것으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롯해 백운만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중소벤처기업부의 실국장 등 실무자들이 참석했다.
소상공인 누구나 할 말이 있으면 발언대에 올라 2분씩 발언하도록 했다. 발언기회를 얻지 못한 이들을 위해서는 화이트보드에 하고 싶은 말을 적도록 했으며 바로 옆 커피숍에 상담 부스도 설치했다.
장관과 정부 관계자들에게 가감 없이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참석자들은 발언기회를 얻으려 열띤 경쟁을 벌였다. 다른 이의 발언에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고 손뼉을 치는 등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봉필규 경기도상인연합회장은 “경기도에 대형마트를 비롯해 복합쇼핑몰이 물밀듯이 들어와 소상공인을 위협하고 있다”며 “총량제를 도입해서 골목상권이 살 수 있는 틈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이충환 못골종합시장 상인회장은 “현재 국회 계류 중인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상생협약시 상인을 배제하고 지자체와만 협의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는 대단히 잘못됐다. 당사자끼리 협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원에서 나들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요즘은 신분증 위조가 너무나 쉬워졌는데 점주 개인 능력으로 이를 감별하지 못해 청소년에게 술과 담배를 판매하면 행정처분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억지로 청소년들을 꾀어서 술과 담배를 팔고자 하는 상인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며 “구매자의 책임을 강화하도록 관련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밖에 청년창업자들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지원, 원하는 구직자를 매칭할 수 있는 인력풀 가동, 공공조달 입찰 시 불필요한 자격조건 완화, 옥외광고물 규제 완화 등 다양한 요구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홍 장관은 “여기 계신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대한민국의 근간”이라며 “가장 성실하게, 치열하게 사는 여러분의 어려움을 덜어 드리는 것이 정부의 할 일이다. 오늘 주신 의견들을 잘 수렴해 서민경제가 살아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예리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