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비하글·신조어 등 속출 보다못한 대통령 대책마련 지시
전문가 “개개인 인식변화 중요 어릴때부터 성평등 교육 필요해”
어느 한쪽이 아닌, 남성과 여성 모두가 평등한 사회를 위한 ‘양성평등주간(7월1일~6일)’을 맞이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회 곳곳에는 남녀 갈등이 심화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상에서는 상식을 벗어난 ‘성 혐오발언’이 계속되고 있다. 여자를 비하하고 혐오하는 발언으로는 ‘삼일한(여자는 삼일에 한 번씩 때려야 말을 듣는다)’, ‘양성 평등하게 담뱃값이 올랐으니 생리대 값도 올려야 한다’, ‘쿵쾅쿵쾅(살찐 여자가 걷는 모습을 비하)’ 등 도를 넘은 비방이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아보카도(아저씨한테 몸을 팔아 얻은 카드로 도도하게 쇼핑하는 여자)’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며 극도의 혐오 행태까지 보이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남자를 비하, 혐오하는 발언 역시 이어지고 있다. 기존에는 한남충(한국남자를 벌레에 빗댄 표현) 등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자댕이’(남자의 성기를 빗대어 은어로 부르는 말), ‘재기해라(성재기가 자살한 것처럼 남자들은 자살해라)’, ‘실잦(남자의 성기가 너무 작아 실처럼 안 보인다는 뜻)’, ‘냄져(남자들은 ‘냄새가 오져’라는 뜻으로 남자와 발음이 비슷해서 사용)’ 등이 만연해 있다.
이처럼 극도의 남녀차별 및 혐오 현상이 퍼지면서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남녀갈등이 우려 수준에 이르렀다며 대책 마련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제도적 보완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여성민우회 관계자는 “여성은 사회적 약자로 혐오발언의 대상이 돼 왔다”며 “약자를 위한 사회적,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개개인의 인식변화 역시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육학부 교수 겸 성평등보이스 단장은 “정치권에서 먼저 변화의 바람이 불어 입법이나 정책 등으로 양성평등이 실현돼야 한다”며 “어릴 때부터 성 평등에 관한 철저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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