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출판은 지역 문화를 담는 그릇 역할을 해야 합니다.”
더 페이퍼 최서영 대표(55)는 향후 지역 출판이 나아가야 할 길과 역할에 대해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더 페이퍼는 지난 1997년 설립된 업체로 직원 10여 명이 일하는 편집기획 업체다. 관공서나 기타 협회에서 홍보의뢰를 하면 그에 맞는 홍보물을 만들어 제공ㆍ발행한다.
최 대표는 지난 2012년 4월부터 자사 더 페이퍼에서 자체적으로 출판하는 잡지 ‘사이다’를 통해 수원의 이야기를 알리고 있다. 지역의 이야기를 담는 그릇으로 ‘사이다’를 선택한 셈으로 약 50여 명에 이르는 필진을 통해 각 분야에서 수원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지역 역사학자들의 글을 빌려 수원의 유구한 역사를 알리고, 기타 필진의 자발적인 활동과 기고를 통해 수원 시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최 대표가 이 같은 지역 출판에 사명을 띄게 된 계기는 ‘아동 도서’에 있다.
1993년 서울에서 수원으로 이사 올 때만 해도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아동 도서 출판ㆍ연구 모임에 참여하게 됐고, 어린이도서연구회 수원지부 초대 편집위원을 맡아 지역 출판과 인연을 맺었다.
지역 출판과의 인연은 어느덧 25년 간 이어지며 올해는 지역도서전 집행위원장을 맡게 됐다.
지역도서전은 지난해 제주에서 처음 열린 행사로, 올해는 수원에서 시와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가 공동주최해 오는 9월6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행궁동 인근 골목 전역에서 열리는 이번 도서전은 전국 시ㆍ군 중 서울과 파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도서들이 모이며, 규모는 2천여 권 이상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수원시에서 예산과 인력을 지원해 더욱 풍성하게 열릴 예정이다.
최 대표는 수원 뿐 아니라 전국 단위로 지역 출판에 대한 필요성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전국 지역 출판인들과 함께 ‘지역문화잡지연대’를 결성해 전국 각지를 돌며 지역 출판의 중요성 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최 대표는 “지역에는 역사, 여행, 사람 등 지역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요소들이 넘쳐난다”며 “끝이 없는 ‘우리들의 이야기’인 만큼 이야기가 끝나지 않도록 계속해서 전파하겠다”고 밝혔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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