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로 전국 부동산시장이 조정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정작 올 상반기 청약경쟁률은 작년보다 상승해 호황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의 상승폭이 커 부동산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지속됐다.
10일 리얼티뱅크부동산연구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올 상반기 청약경쟁률은 13.2대1로 지난해 상반기 10.52대1보다 상승했다. 이 기간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 수는 21만 명이나 감소하고, 지난해 8ㆍ2부동산 대책을 비롯해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등 잇따른 부동산 규제에도 분양시장은 활황을 누렸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연구소 측은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급격히 늘어났음에도, 전매제한으로 새 아파트(분양권ㆍ입주권)의 거래가 불가능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수도권의 올 상반기 청약경쟁률은 13.88대1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7.40대1보다 눈에 띄게 증가한 반면 지방은 지난해 12.95대1에서 올해 12.60대1로 소폭 하락해 지역 간 부동산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 상반기 경기지역에서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지난 4월 분양한 화성시 동탄역금성백조예미지3차(C7)로 498가구 모집에 3만 9천414명이 청약해 평균 106.8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미사역파라곤(104.91대1), 의왕더샵캐슬(57.81), 평촌어바인퍼스트(49.2), 성복역롯데캐슬파크나인 1단지(39.59) 등의 순이었다.
심형석 리얼티뱅크연구소장은 “실수요자가 매입하는 대형 아파트에 대해 전매제한을 해제하고, 대출규제를 분양권과 기존 아파트에 차등적으로 적용하는 등 정책적 대안이 요구된다”며 “투자자들은 평소 본인의 가점 등을 사전에 관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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