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고려인삼의 결정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경기도인삼통합브랜드 ‘천하제일경기고려인삼’

2007년 4개 농협 의기투합 ‘통합브랜드’
항암 진세노사이드 성분 우수한 ‘6년근’ 철저한 안전관리·검증시스템 통합체계
지난 2012년 대만 첫수출… 세계화 물꼬 홍콩국제식품박람회 참가 뜨거운 관심
道 지원 천군만마… 해외시장 개척 가속

▲ (사진) 천경삼 제품 사진
대한민국은 명실공히 인삼의 종주국이다. 그중에서도 경기도는 예로부터 그 효능을 인정받은 고려인삼의 중심지로 6년근 인삼의 최적 재배조건을 갖춰 전국 인삼 재배 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인삼통합브랜드인 천하제일경기고려인삼(이하 천경삼)은 고려인삼의 전통성과 품질을 세계 각지의 고객들에게 알려나가며 세계시장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뛰어난 품질과 철저한 안전관리

천경삼은 지난 2003년 한국담배인삼공사의 인삼 부문이 민영화된 이후 어려움에 처한 경기도의 인삼 재배농가를 위해 2007년 김포파주·개성·경기동부·안성인삼농협 등 4개 농협이 함께 발족한 인삼통합브랜드다.

 

천하제일경기고려인삼이란 이름은 고려시대의 인삼이 중국의 송·원나라 시대 실크로드를 통해 서방까지 널리 이름을 떨쳤다는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인삼 재배는 개성을 중심으로 임진강 및 한탄강 유역에서 주로 이뤄졌는데, 이는 해당 지역이 최적의 기후와 토질을 갖춰 인삼 재배에 가장 적합한 조건이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경기도는 국내 6년근 인삼의 재배를 담당하고 있는 인삼주산지다. 특히 인삼의 사포닌(진세노사이드) 성분은 항암 및 항산화 작용, 간기능 촉진 등의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계절 기후 변화가 뚜렷한 경기도에서 생산된 6년근의 경우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다른 제품보다 많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천경삼은 여기에 철저한 안전관리와 검증시스템을 도입해 생산부터 상품출하까지 통합안전체계로 생산하고 있다.

▲ (사진) 천경삼 가공공장 2
▲ 천경삼 가공공장

■벽에 부딪힌 수출, 끈질긴 시장 개척으로 극복

하지만 이렇게 뛰어난 품질에도 천경삼이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정관장이 민영화되기 전까지 국가 정책에 따라 ‘정관장’만이 대한민국 고려인삼의 이름으로 수출이 가능했으며, 이에 따라 해외 바이어들에게 ‘정관장이 아니면 고려인삼이 아니다’ 라는 인식이 확고했기 때문이다.

 

천경삼의 첫 수출은 지난 2012년 이뤄졌다. 대만의 현지 법인으로부터 제품 수출 관련 제의가 들어왔고, 현지 관계자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최신식 설비를 보유한 생산공장과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원, 중앙대, 세명대 등 유관 기관을 견학 후 수입을 결정한 것이다.

 

이렇게 첫 수출길이 열렸지만 이후 해당 총판에서 적극적인 판매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대금 결제 문제로까지 이어지면서 계약이 파기되고 말았다.

 

경기인삼연합사업단은 실패를 발판 삼아 다양한 해외박람회 참가 및 온라인 마케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기회는 예상치 못하게 찾아왔다. 한 홍콩바이어의 가족이 천경삼 제품을 장기간 복용하고 병세가 호전된 일이 계기가 돼 홍콩 총판인 CHAMPION HK GROUP에서 전격 수입을 결정한 것이다. 이는 홍콩 홍삼시장을 석권하기 위한 마중물이 됐다.

 

이어 2013년, 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식품박람회 중 하나인 홍콩국제식품박람회(HOFEX)가 홍콩에서 열렸고 CHAMPION HK GROUP과 함께 천경삼은 단독 브랜드로 참가하게 됐다.

▲ (사진) 수출 선적식 1
▲ 천경삼 홍콩 수출 선적식

총 48개국 1천900여 개의 업체가 참여한 박람회에서 천경삼 부스는 가장 많은 방문객을 유치했으며, 특히 세계 유일의 인삼 맥주인 에너진(Energy와 Ginseng의 합성어로 김포 인삼쌀맥주 브랜드) 제품이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인삼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맥주 고유의 맛과 어울려 젊은 바이어층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것이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의 화기삼, 중국의 절충삼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모양과 향, 6년근에 함유돼 있는 효능을 인정받아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그러나 시장의 우호적인 분위기에 힘입어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수출은 지난해 ‘한중 사드(THAAD) 갈등’이라는 예상치 못했던 암초에 부딪혀 다시 한 번 시련에 봉착했다. 당초 2017년 200만달러 이상(홍콩) 수출을 목표로 했지만, 주문 취소와 연기로 인해 수출 계획 물량 대비 33%에 불과한 66만 달러라는 성적을 거두는 데 그치고 말았다.

 

사업단은 포기하지 않고 해외 판촉전 개최, B2B(수출 상담)·B2C(소비자 체험)로 진행되는 K-Food Fair를 비롯한 각종 국제 박람회 참석, 바이어 초청 상담 등 다양한 수출기회를 모색했다. 그 결과, 홍콩과 중국시장에 상장돼 4천 개가 넘는 판매장을 보유한 전문 의약·약재 기업 E사와 홍콩에서 급부상하는 B사를 새로운 거래처로 확보할 수 있었다.

 

이러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현재 홍콩 내 약재를 판매하는 수많은 매장에서 경기도의 홍삼가공제품과 뿌리홍삼류가 함께 판매되고 있다. 사드 갈등으로 부진했던 기존 업체와의 거래도 최근 한중 관계 개선 분위기에 힘입어 순차적으로 풀려나가면서 지난달 중순 기준으로 작년 한 해 수출실적을 넘어설 수 있었다. 통상적으로 하반기에 수출 물량이 집중되는 경향에 비춰 볼 때, 올해 총 예상 수출액은 300만 달러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도의 전폭 지원으로 수출 성공

천경삼이 수차례 부침을 겪고도 수출에 성공한 데는 경기도의 지속적인 지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도 농식품유통과 및 경기인삼연합사업단은 경기인삼명품화사업을 위해 천경삼 공동마케팅을 진행해 오고 있다.

당초 경기인삼사업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2013년까지 5년간 한시적으로 지원하기로 했지만 소비자 인지도 제고 및 해외시장 수출 저변 확대를 위해 관련 단체들이 뜻을 모아 지속적인 사업예산을 확보, 경기인삼의 브랜드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또 2016년을 기점으로 수출에 그 역량과 총력을 집중해 천경삼 브랜드와 함께 우리나라 인삼과 홍삼의 우수성을 전파 중이다.

▲ (사진) 수출 선적식 3
▲ 천경삼 말레이시아 수출 선적식.

이와 함께 기존의 홍삼농축액, 홍삼차, 홍삼분말 등을 포함한 28종의 제품은 물론, 홍삼캡슐 및 분말스틱 등 소비자 니즈에 맞는 간편하고 다양한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개발함으로써 고품질 경기인삼의 차별성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두바이에서 개최된 GUL Food 식품박람회에 참석하고, 본격적인 중동시장 및 이슬람 문화권 진출을 위해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처리·가공된 식품에만 부여되는 ‘할랄’ 인증 획득을 준비하는 등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힘쓰고 있다.

 

남창현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은 “최근 경기 침체와 청탁금지법 시행 등의 여파로 인삼 소비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해외마케팅으로 수출국가를 다변화하고 제품에 대한 신뢰를 구축해 경기인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구예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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