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폭염에 미생물 줄어 정화능력 저하… 감시 강화할 것”
최근 장맛비 이후 서호천 인근 주민들이 ‘악취 피해’를 호소한 가운데(본보 7월4일자 9면) 동원 F&B 수원공장에서 하얀 침전물이 낀 방류수를 서호천으로 흘려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12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 5일 서호천 인근인 이목동 주민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하얀 침전물이 떠다닌다는 내용의 민원을 시에 접수했다.
이에 따라 시가 곧바로 현장조사에 나선 결과, 서호천 인근에서 우유 및 요구르트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동원 F&B 수원공장에서 나온 방류수 때문에 침전물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원 F&B는 미생물을 이용해 공정 시 발생하는 오ㆍ폐수를 정화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여름철을 맞아 갑작스런 수온 상승으로 미생물의 수가 줄어 평소보다 정화가 덜 된 방류수가 서호천으로 들어간 것이다.
이날 동원 F&B가 방류한 물의 부유물질 농도는 20~30㎎/ℓ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법적 기준인 60㎎/ℓ 보다는 낮은 수치이지만 평소 서호천의 수중 부유물질 농도인 10㎎/ℓ보다는 두 배 이상 높은 것이다. 부유물질 농도가 짙어지면 물이 탁해지고 용존산소를 감소시켜 어류가 폐사하는 등의 수질 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동원 F&B가 하루 동안 배출하는 방류수는 1천800여t에 달해, 침전물이 낀 방류수가 1천t 이상 서호천으로 흘러들어 갔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원 F&B 관계자는 “온도 상승으로 미생물 수가 줄어 평소보다 정화능력이 떨어져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정화작업을 실시해 현재는 모든 침전물을 걷어냈으며 정화시설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아직 어류 폐사 등의 피해는 발견되지 않고 있어 다행”이라며 “앞으로 서호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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