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공시 누락' 삼성바이오 주가 하락세

'고의 공시 누락'으로 검찰 고발 등 중징계 결정이 내려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오전 9시8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42만9000원)보다 2만5000원(5.83%) 내린 40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오후 4시 증선위 결정 소식이 전해지며 시간외 거래에서 하한가를 찍기도 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12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과의 콜옵션을 고의로 공시를 누락 혐의가 있다며 회사 및 대표이사 검찰 고발, 담당임원 해임 권고, 감사인 지정 3년의 조치 등 중징계를 내렸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회사가 명백한 회계기준을 중대하게 위반했고 그 위반 가능성을 인식하고도 고의로 공시를 누락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합작 상대방인 바이오젠의 콜옵션 보유 사실을 2012~2014년 공시에서 누락시킨 것을 고의로 본 것이다. 

다만 핵심 쟁점이었던 분식회계 여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증선위는 금감원에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해 다시 감리를 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회계처리기준 위반 행위와 관련해 중요한 내용을 공시했다는 이유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매 거래를 전날 오후 4시40분부터 정지했다. 이후 이날 오전 9시 매매거래가 재개됐다. 다만 거래소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당기순이익 및 자기자본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밝힌 만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 측은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투자심리 악화로 현재 하락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번 증선위의 결정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단기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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