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학교법인 이사장을 맡은 인하대가 신임 총장 선출 절차에 착수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가 대학 운영 비리의 책임을 물어 조 회장의 이사장 취임 승인을 취소하라고 통보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어서다.
인하대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에 따르면 이달 12일부터 25일까지 제15대 총장 후보자를 공개 모집한다. 후보 공모가 끝나면 총장 후보추천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복수 추천자를 선정한다.
이후 정석인하학원 이사회가 이들 후보에 대한 의결을 거쳐 최종적으로 총장을 결정한다.
그러나 인하대 내부에서는 조 회장이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직을 유지한 상황에서 신임 총장 인선 절차가 이뤄지면 또다시 총수 일가의 ‘입맛’대로 총장이 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하대 교수회는 지난 4월 “인하대는 장막 속의 제왕적 이사장과 권한은 없이 책임만 지는 허울뿐인 총장이 이끌어 가는 기형적 리더십이 지배해왔다”고 비판하며 총장의 민주적 선출을 요구했었다.
교수회는 이달 16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이번 총장 선출 절차를 인정할지를 정할 방침이다.
인하대 관계자는 “교육부의 이사장 임원 승인 취소 요구가 있었지만 아직 확정된 조치가 아닌데다, 총장 자리가 반년 가까이 공석으로 있어 총장 선출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하대 총장직은 올해 1월 최순자 당시 총장이 교육부 중징계 요구에 따라 해임된 이후 공석 상태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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