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군사당국간 서해지구 통신선이 완전 복구됨에 따라 모든 기능이 정상 가동됐다. 북한이 2016년 2월 남측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로 차단된 지 28개월 만이다. 향후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 구축 마련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는 17일 “남북 군사당국은 지난 16일부로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완전히 복구해 모든 기능을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남북은 서해지구에서 동케이블을 이용한 육성 통화만 가능했는데, 동케이블 외에도 광케이블을 이용한 육성 통화, 팩스 송·수신도 가능하게 된 것이다.
서해지구 군통신선의 정상화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군통신선은 남북 간 원활한 소통으로 우발적인 충돌을 사전에 막을 수 있는 기능을 한다.
우리 정부는 서해지구 군 통신선 복구를 위해 지난 6월 14일 제8차 장성급군사회담과 6월 25일 통신실무접촉에서 상호 합의한 광케이블 전송장비 구성품과 문서교환용 팩스 등을 북측에 제공했다. 이를 위해 북측에 제공된 물품은 유엔 안보리 및 미국과의 협의를 거쳐 제공됐다는게 국방부 설명이다.
국방부는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선언’ 이행의 일환으로 서해지구 군 통신선이 완전 복구돼 정상화됨에 따라 남북간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북은 판문점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로 지난달 14일 판문점에서 장성급회담을 열어 서해지구 및 동해지구 군 통신선 완전 복구에 합의했다. 같은 달 25일에는 통신선 관련 실무회담을 갖고 구체적인 논의를 마쳤다.
정부는 군 통신선 복구작업에 필요한 연료와 차량, 장비 등을 북한에 제공할 수 있도록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재 예외’를 인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위원회는 군 통신선 복구를 위해 북한에 필요한 물자를 지원하는 것을 대북 제재 예외조치로 인정하면서 우선 서해지구 군 통신선 복구를 완료했다.
국방부는 “향후 산불로 인해 소실된 동해지구 군 통신선의 완전 복구도 남북간 실무협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복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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