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괴물 신인’ 강백호가 자신이 올스타전 마운드에 올라 투구 하는 장면을 아버지가 TV와 스마트폰을 사용해 몇 번이나 계속 돌려본다고 밝혔다.
1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서 만난 강백호는 “아버지가 마운드에 오른 나를 보고 크게 즐거워하셨다. 나는 올스타전 투구 장면을 굳이 다시 찾아보지는 않는데 아버지께서 보셔서 어쩔 수 없이 같이 보게 된다”고 웃었다.
강백호는 지난 1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펼쳐진 올스타전에서 6회 깜짝 마운드에 올라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하지만, 강백호가 최고 시속 150㎞ 직구와 타자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을 던져 오지환(LG 트윈스), 이용규(한화 이글스)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자 팬들의 즐거움은 놀라움으로 변했다.
올스타전 시작 두 시간 전에 ‘투수등판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듣고 미처 투구 준비를 마치지 않은 강백호는 “140㎞ 초반의 구속이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구속이 잘 나왔다. 긴장감이 더해져 세게 던진 게 이유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강백호는 “감독님께서 마운드에 오르라고 지시하시면 준비하겠지만, 프로에서는 타자로 성공하고 싶다. 투수에 대한 미련은 없다” 며 “올스타전에서 공을 던지면서 긴장한 것도 사실이지만 즐거운 마음도 컸다”고 전했다.
한편, 김진욱 감독은 “연장에서 내세울 투수가 없을 때나, 정규시즌 막판 팬 서비스 차원에서 짧게 등판하는 건 가능하지만 절대 전략적으로 강백호를 마운드에 세우는 일은 없을 것이다” 며 ‘투타 겸업’에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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