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금융회사가 취급하는 퇴직연금 상품정보를 한 곳에 모은 사이트가 생긴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 등을 담은 퇴직연금시장 관행 혁신방안을 17일 발표했다. 금감원은 빠르면 올 4분기 퇴직연금 전용상품 플랫폼을 구축한다. 퇴직연금상품을 판매하는 모든 금융회사의 상품정보를 한 곳으로 집중하는 플랫폼을 개설해 가입자 편의성을 제고하고 시장경쟁을 촉진하자는 취지다. 당국은 이곳에서 상품정보를 통합 제공하고, 금리와 만기 등을 기반으로 상품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각 금융협회 및 퇴직연금 종합안내 홈페이지에는 동일한 형식으로 모든 금융사 수익률·수수료 정보를 비교 공시하도록 했다. 각종 수수료와 수익률을 비교·분석해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비싸다는 지적을 받아온 퇴직연금 수수료는 금융당국이 정당하고 합리적으로 산정됐는지를 중점 점검할 예정이다.
퇴직연금 가입자 측면에서는 금융상품 선택 때 기준이 되는 상품제안서를 표준화하기로 했다. 상품명과 만기, 금리 등이 수록되는 상품제안서는 고금리·저비용 순으로 배열하되, 단기보다는 장기 수익률을 우선 표시하고, 수수료를 세부항목별로 구분 기재하도록 했다.
올해 3월 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은 169조 원으로 2020년에 210조 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외형상 급성장에도 총비용을 차감한 연간수익률은 지난해 1.88%에 불과했다. 각종 수수료 비용을 반영한 총비용부담률은 0.45%나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퇴직연금의 낮은 연간수익률은 가입자 무관심과 지나치게 보수적인 투자성향, 금융사 수익률 제고 노력 미흡 등 관행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개선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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