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타자 최초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 ‘출루 머신’ 추신수(36ㆍ텍사스 레인저스)가 안타에 이어 득점까지 기록하며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새 역사를 썼다.
추천 선수로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에 선정된 추신수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8회 2대2 동점 상황에 대타로 나와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8회초 넬슨 크루스(시애틀 매리너스)를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내셔널리그(NL) 올스타 좌완 조시 해더(밀워키 브루어스)의 시속 156㎞ 강속구를 밀어쳐 좌익수 방면 안타를 터뜨리며 한국인 첫 올스타전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추신수는 조지 스프링어(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좌전 안타와 진 세구라(시애틀 매리너스)의 스리런포가 터지며 홈을 밟고 첫 득점에도 성공했다.
이후 추신수는 9회초 2사에 타석에 들어서 LA 다저스 우완 로스 스트리플링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상대 유격수 트레버 스토리(콜로라도 로키스)에 잡혀 범타로 처리되며 2타수 1안타, 1득점의 올스타전 성적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선 두 팀이 5개씩 총 10개의 홈런을 주고받아 역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한 경기 최다홈런(종전 6개, 1951년, 1954년, 1971년) 기록을 작성하는 대포쇼로 접전을 펼친 끝에 5대5 동점이던 연장 10회초 AL 올스타가 알렉스 브레그먼(휴스턴 애스트로스), 스프링어의 연타석 홈런으로 NL 올스타를 8대6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AL 올스타는 6년 연속 승리를 거머쥐며 역대 전적에서도 44승 2무 43패로 NL 올스타를 앞질렀다.
한편,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는 결승 홈런을 친 브레그먼이 생애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생애 첫 올스타전을 성공리에 마친 추신수는 경기 뒤 “세계에서 가장 야구를 잘하는 선수가 모인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꼭 한 번은 서고 싶었던 무대다”라며 “51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했는데 이제부터 출루 기록에 얽매이지 않고 건강을 유지하며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고싶다”고 밝혔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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