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정치권 금품거래 수사 훈풍타나… 특검팀 첫 구속영장 청구

‘드루킹’ 특검팀이 공식적으로 수사를 시작한 지 22일째인 18일 드루킹 일당을 상대로 첫 구속영장을 청구한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지난 17일 오전 드루킹 K씨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에서 ‘아보카’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핵심 회원 A변호사(61)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및 증거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전날 새벽 조사 도중 긴급체포된 A변호사는 총선 전인 지난 2016년 3월 드루킹 K씨와 함께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경공모의 만남을 주선, 불법 정치자금 5천만 원을 기부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또 A변호사는 당시 경찰이 수서에 나서자 드루킹의 변호인으로 나서 위조된 증거로 무혐의를 받아내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

 

경찰과 검찰은 경공모 측이 현금 5천만 원을 인출했으나 노 원내대표에게 전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특검팀은 이 5천만 원이 전달되지 못한 채 반환된 것처럼 꾸미기 위해 경공모 계좌에 4천190만 원이 입금된 위장 내역을 만들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A변호사와 노 원내대표는 이 혐의 및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중이다.

 

한편 A변호사는 경공모의 의사 결정 기구인 ‘전략회의’ 멤버 7명 중 한 명으로 드루킹이 벌인 여론조작을 비롯해 이들 일당의 사실상 모든 활동에 관여하거나 법률적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특검은 A변호사가 경공모 활동 전반을 깊숙이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 그의 신병을 확보한 뒤 정치권 인물과의 지시·보고 관계나 금전 거래 의혹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는 데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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