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경찰, 데니스 텐 살해 용의자 모두 검거…전 세계 애도 물결

▲ 카자흐스탄 피겨 스케이팅 영웅인 한국계 데니스 텐이 생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고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 카자흐스탄 피겨 스케이팅 영웅인 한국계 데니스 텐이 생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고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대한제국 시절 항일 의병장 민긍호 선생의 고손자로 카자흐스탄 피겨 스케이팅 영웅인 한국계 데니스 텐(25)이 흉기로 피살돼 김연아를 비롯해 전 세계로부터 추모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데니스 텐을 살해한 용의자 2명은 모두 붙잡혔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20일(현지시간) 알마티시 내무국장을 인용해 텐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두 번째 용의자 쿠다이베르게노프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앞서 첫 번째 용의자인 키야소프를 체포한 카자흐 경찰은 이로써 용의자 두 명을 모두 검거했다.

 

앞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딴 텐은 19일(현지시간) 오후 3시께 자신의 승용차 백미러를 훔치려던 용의자 2명과 난투극을 벌이다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대동맥 자상에 따른 과다출혈로 끝내 숨졌다.

 

▲ 데니스 텐의 사망 소식에 김연아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추모의 글을 게시했다.김연아 인스타그램
▲ 데니스 텐의 사망 소식에 김연아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추모의 글을 게시했다.김연아 인스타그램

텐의 죽음으로 카자흐 전역은 물론 주변 국가들 역시 큰 충격에 빠지며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김연아는 자신의 현역 은퇴 아이스쇼에도 참가할 만큼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텐에 비극적인 소식에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데니스는 정말 성실하고 피겨스케이팅을 너무 사랑했던 선수였다” 며 “가장 열정적이고 훌륭한 스케이터를 잃어 너무나 슬프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의 글을 올렸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도 20일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 의장 이름으로 낸 성명에서 “텐의 사망은 엄청난 충격과 슬픔이며,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힘들들다”고 밝히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한편, 텐의 장례식은 오늘 카자흐스탄 문화체육부와 알마티시 장(葬)으로 알마티 시내 스포츠·문화궁전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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