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추정
폭염 탓? 모기 수 전년비 절반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탓인지 모기가 자취를 감추며 이달 들어 말라리아 환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질병관리본부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총 333명으로 이달에만 9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통상적으로 말라리아 환자는 4월부터 서서히 늘어나 7월이면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2014년 163명, 2015년 151명, 2016년 162명, 지난해 133명 등 매년 7월에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최근 환자 발병이 가장 적었던 지난해 7월이나 지난달(130명)보다 환자 수가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환자 수가 줄어든 것은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며 모기의 서식 환경이 나빠져 생활 속에서 모기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말라리아 매개 중국얼룩날개모기 감시를 위해 파주와 김포 등 도내 12개 지역에 설치한 유문등으로 포집한 모기의 개체 수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대폭 감소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14일까지 3주간 포집한 말라리아 매개모기의 개체 수는 모두 3천498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천998마리의 절반 수준이다.
질병관리본부의 말라리아 매개모기 감시 현황 역시 지난 1일부터 7일까지(2018년 27주차)의 전체모기 평균 누적은 69개체로 전년 83개체 대비 14개체(16.9%)가 감소했고, 평년(최근 5년) 101개체 대비 32개체(31.7%)가 감소했다.
또 말라리아 매개모기 평균 누적은 6개체로 전년 12개체 대비 6개체(50%)가 감소했고, 평년 17개체 대비 11개체(64.7%)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말라리아는 잠복기가 최대 6개월로 이달 환자 수가 줄어든 것을 날씨와 연관 짓기는 다소 무리한 부분이 있다”며 “그러나 생활 속에 모기가 사라진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의정부=박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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