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장애인 사단법인 대표와 전 임원이 법인 자금을 빼돌려 챙긴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업무상횡령 등 혐의로 모 장애인 사단법인 대표 A씨(47·여)와 전 임원 B씨(47)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법인에서 생산하는 쌀 제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현미를 실제 구입가격보다 높게 구입한 것으로 꾸미는 방법으로 법인자금 1억5천여만원을 부당하게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법인자금을 사용할 경우 인천시에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정관이 있음에도, 이를 어기고 2014년부터 2016년까지 2차례에 걸쳐 특정 요양병원에 8천650만원을 부정 지급한 혐의도 있다.
또한 이들은 법인 명의로 2억5천여만원을 대출받기도 하고, 친분이 있는 직원에게 법인자금을 빼돌려 챙겨주는 등 법인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금전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장애인사단법인은 장애인 자립을 위해 지난 2003년 남동구에 설립됐다. 현재는 장애인 20~30명이 근무하고 있다.
경찰은 인천시 감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자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법인을 제대로 운영하지 않고, 오히려 법인을 이용해서 개인적인 이익을 챙겨오다가 인천시 감사를 통해 범죄 사실이 드러나게 됐다”면서 “경찰조사에서 2명 모두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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