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교육감 “의전문화 변화” 무색 주차장 비워놓고 직원들 배치 안내
군·구청장과 군·구의회 의장 ‘모시기’ 결국 주차난 부채질 민원인만 피해
26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시교육청 영상회의실에서 군·구청장과 군·구의회 의장이 함께하는 ‘교육협치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중구를 비롯한 미추홀·연수·남동(부구청장)·부평·계양구 구청장 및 의회 의장, 옹진군수 등이 참석했다.
시교육청은 행사를 위해 이날 오전 8시께부터 교육청 직원 주차장 25면에 주차금지선을 설치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실 소속 직원 2명을 배치했다. 이들에게는 행사에 참석하는 기관장 명단이 적힌 종이를 들고 참석 여부를 확인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배치된 직원 2명 모두 시교육청 예산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추가경정 예산안 수립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였지만, 기관장을 위한 의전에 동원된 셈이다. 더욱이 주차금지선이 설치된 구역 내 교직원용 주차장 총 49면 중 절반 이상인 25면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갔다.
주차금지선을 본 직원들이 민원인용 주차장에 차를 대면서 오전 8시 40분께 이미 민원인 주차장까지 만석이 됐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불필요한 의전 문화, 상명하달식 소통 구조부터 조금씩 바꿔야 한다”고 공언해왔지만, 취임 1개월도 되지 않아 과도한 의전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은 “실무 직원들이 행사를 준비하면서 기관장들이 처음 교육청을 찾는 행사이다 보니 편의를 위해 주차 공간을 마련해두고 안내를 하자고 결정했던 것”이라며 “과한 의전이라기보다는 안내 차원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시교육청은 취재가 시작되자 설치했던 주차금지선을 치우고, 도 교육감 등 관계자 회의를 통해 재발 방지 의지를 다졌다.
취재 전까지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던 도성훈 교육감은 회의자리에서 “시교육청의 세심한 일처리가 중요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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