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기다려 탔는데 고장이라니… 백령도행 여객선 승객 분통

인천발 백령도행 여객선이 27일 출항 직전 엔진 고장을 일으켜 승객 450명이 선사 측에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서해상에 낀 짙은 안개로 인천항에서 백령도로 가는 여객선 3척이 제때 출항하지 못했다. 인천과 섬 지역을 잇는 나머지 11개 항로 여객선 13척도 동시에 발이 묶였다.

운항관리센터는 점심 이후 안개가 대부분 걷히자 이날 오후 1시부터 12개 전 항로에서 여객선을 운항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백령도행 여객선 3척 중 가장 규모가 큰 에이치해운의 하모니플라워호(2천71t)가 승객 450명을 태운 상태에서 출항 직전 엔진 고장을 일으켰다. 하모니플라워호 승객들은 여객선에 짐을 옮겨싣고 좌석에 앉아 있다가 갑작스럽게 운항이 불가능하다는 방송을 듣고 하선했다.

이날 하모니플라워호에 탄 한 승객은 "애초 오전 7시 50분에 출항할 여객선인데 안개 때문에 5시간 넘게 기다렸다가 탔다"며 "탑승 후 출항 직전에 엔진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백령도행 여객선 2척은 이날 오후 1시 정각 이미 출항을 해, 뒤늦게 하모니플라워호 출항 불가 통보를 받은 450명 승객들은 어쩔 수 없이 인천서 하루를 머물러야 하는 처지가 됐다.

운항관리센터 관계자는 "고장 여객선 선사 측이 승객들에게 뱃삯 환불과 함께 규정에 따라 금전 보상을 해 줄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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