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왕복 10차선 가로지른 차량 고의사고로 멈춰 세워
왕복 10차선 도로를 가로지르던 차량을 멈춰 세우기 위해 경찰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대형 참사를 막았다.
28일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2시9분께 성남시 수정구 가천대학교 바로 앞 도로에서 순찰 중이던 수진지구대 소속 윤영광 경장(36)과 한승민 순경(30)은 도롯가에 정차 중이던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비상등을 켜며 후진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시속 60㎞ 이상으로 내달리는 차들 사이로 계속해서 후진하는 차량에 사이렌을 울린 윤 경장과 한 순경은 운전석을 보고 두 눈을 의심했다. 차량에 타고 있어야 할 운전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재빨리 순찰차를 돌려 횡단보도 앞에서 차량을 멈춰 세웠다. 이들의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다. 한승민 순경은 “당시 운전자가 없는 것을 보고 재빨리 순찰차 후미 부분으로 충격해 정차시켰다”며 “주차 브레이크 대신 후진 기어가 넣어져 있어 차량이 후진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차량의 운전자는 이번 사고에 대해 순찰차 수리비를 보상하기로 했으며, 경찰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운전자를 입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성남=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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