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발 백령도행 여객선이 출항 직전 갑작스러운 엔진 고장을 일으켜 승객 450명이 선사 측에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9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서해상에 낀 짙은 안개로 11개 항로 여객선의 출항을 금지했다가 오후에 안개가 걷히면서 전 항로의 여객선 운항 재계를 결정했다. 그러나 인천발 백령도행 여객선 3척 중 가장 규모가 큰 에이치해운의 하모니플라워호(2천71t)는 승객 450명을 태운 상태에서 출항 직전 좌현 엔진 고장을 일으켰다.
급기야 선사측은 하모니플라워호의 시동이 걸리지 않자 탑승객들을 모두 하선시켰고 승객들은 여객선에 짐을 옮겨싣고 좌석에 앉아 있다가 갑작스럽게 운항이 불가능하다는 방송을 듣고 배에서 내려야 했다.
여객선 승객들은 선사 측에 여객선 안전점검 문제를 제기하며 강력히 항의했다.
더욱이 이날 오후 1시 정각에 맞춰 백령도로 출항한 코리아킹호(534t)와 옹진훼미리호(354t) 등 대체 선박이 있는데도 이용이 좌절되자 선사측의 안일한 늦장대처에 분개했다.
백령도 주민 심효신씨는 “선사측에서 여객선 고장을 탑승객들에게 좀더 빨리 알려줬더라면 승객들이 다른 여객선을 타고 백령도에 들어갈 수 있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선사 측은 승객들의 항의가 수그러들지 않자 결국 보상금을 결정했다. 승객 전원에게 위로금 7만원과 환불자는 교통비 5만원을 지급했다. 또, 여객선 결항으로 백령도에 들어가지 못하는 백령주민 등에게는 식대 2만원(2식)과 숙박비 5만원(2인1실 기준)을 지원했다.
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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