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종전 선언’ 관련 한중간 고위급 접촉이 본격화되고 있다.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이달 중순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쿵쉬안유 외교부 부부장의 수행을 받아 양제츠 정치국원이 최근 방한했다”고 30일 밝혔다.
양제츠 정치국원의 방한 시기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수행해 아프리카 순방을 떠나기 이전인 이달 중순으로 추정된다.
이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종전 선언에 중국이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 “중국도 한반도 문제에서 같이 협력해야 할 중요한 상대국이며 장기적으로는 합의의 무게를 더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쿵쉬안유 부부장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방북해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이처럼 양제츠 정치국원의 방한을 계기로 우리 정부가 종전 선언에서 중국의 참여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으로 변하고 쿵쉬안유 부부장이 다급히 방북한 것으로 볼 때 중국의 참여를 전제로 한 종전 선언이 급물살을 타는 것으로 보인다.
종전 선언은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미가 주도해왔으나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가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종전 선언에 중국의 참여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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