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 이보다 더 뜨거운 불방망이 대포쇼가 연일 프로야구판을 달구고 있다.
지난달 31일 전국 5개 구장에서 펼쳐진 프로야구 경기에선 홈런 10방이 터져 나왔다. 전체 정규리그 일정의 70% 이상을 소화한 506경기를 치른 이날까지 10개 구단이 기록한 홈런은 1천179개로 507경기를 치른 지난해 나온 홈런(1천65개)에 비해 100개 이상의 증가를 보였다.
이 추세대로 간다면 계산상 올 시즌을 마감할 무렵에는 1천678개의 홈런을 기록할 예정이다.
출범 36년째를 맞는 KBO리그에서 단일시즌 가장 많은 홈런이 양산된 해는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10구단 체제가 확립된 지난 2017시즌으로 총 1천547개의 홈런 기록이 나왔지만, 올해 홈런 추이를 본다면 작년 홈런 기록을 가뿐히 넘어설 전망이다.
이 같은 홈런 페이스가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KT 위즈의 달라진 홈런 생산력에 있다. 올 시즌 강백호(18개)와 황재균(15개)이 팀에 새롭게 합류한 KT는 지난달 31일까지 142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전년도 동기대비 2.12배나 급증한 홈런수를 기록했다.
또 홈런 34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과 28개의 대포를 기록한 KT 멜 로하스 주니어의 활약도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이 밖에도 미국 생활을 접고 돌아온 박병호(넥센ㆍ26개), 김현수(LGㆍ18개)의 활약도 홈런수에 영향을 미쳤다.
투수의 같은 기간 평균자책점이 지난해(4.96)와 올해(4.98) 별반 차이 없다고 볼 때 홈런을 크게 늘린 이들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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