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아파트, 찜통더위에 정전 사태 속출

연일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양지역에서 아파트 정전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전날인 31일 오후 9시30분께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정전이 발생, 580가구 주민들이 에어컨 등 냉방기구를 사용하지 못한 채 2시간 반가량 더위에 시달렸다. 또 엘리베이터가 멈춰 주민 6명이 10여 분간 갇혔다가 구조됐다. 한국전력은 아파트 자체 설비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복구를 지원했다.

 

앞서 지난 30일 오후 10시30분께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한 아파트단지에서도 730여 가구에 공급되던 전기가 끊겼다. 2시간30여 분 만에 전기 공급이 재개됐지만, 예상치 못한 정전 사태로 주민들은 에어컨과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못하는 등 찜통더위에 곤욕을 치렀다.

 

지난 28일에도 일산동구 식사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전기가 끊겨 1천여 가구 주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같은 날 또 다른 주변 아파트에서도 정전이 발생해 K씨(19)가 승강기에 갇혔다가 20여 분 만에 구조됐다.

 

27일 밤 10시20분께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단지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가 다음날인 28일 오전 6시15분께 재개됐다. 8시간 동안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입주민 300여 가구가 밤새 잠을 설쳐야 했다.

 

한전 관계자는 “최근 정전이 발생한 일산과 화정지역 아파트 단지는 지어진 지 25년 된 아파트로 노후된 변압기 등 전기 설비가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치솟는 전기 사용량을 감당하지 못해 정전이 잇따르는 것으로 보인다”며 “불필요한 전력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유제원ㆍ송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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