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 6.2% 증가, 사상 첫 5개월 연속 500억 달러

수출 실적이 한 달 만에 반등하면서 사상 최초로 5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수출은 518억 8천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6.2% 증가하며 월간 실적으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수출은 1, 2월을 제외하고 사상 처음으로 5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1∼7월 누적 수출도 역대 최고다.

 

산업부는 세계 제조업 경기 호조와 주요국 GDP 증가, 주력제품 단가 상승 등을 수출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주요국 공장이 바쁘게 돌아가고 설비ㆍ인프라 투자가 증가하면서 우리나라의 반도체ㆍ석유화학ㆍ일반기계 등 중간재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유가 상승이 석유화학석유제품의 수출 단가에 반영된 것이다.

 

산업부는 수출에 우호적인 여건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수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지만, 우려했던 부정적인 영향은 아직 가시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동차, 가전, 선박 등 일부 주력품목 부진이 계속되는 것은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세계 제조업 경기 호조로 중간재 수출이 증가한 것과 달리 이들 완성품은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해외생산이 늘고 있다.

 

수출을 견인해온 반도체는 하반기 업황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월별 수출 증가율이 5월 44.4%, 6월 39.0%, 7월 31.6%로 감소했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7.1%에서 올해 20.5%로 커졌다.

 

또 지난해 9월 수출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좋아 올해 하반기에는 기저효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기저효과, 유가 상승 폭 감소, 반도체 증가세 둔화 등으로 하반기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전망이지만, 세계경기 회복세가 지속하고 있어 수출 증가세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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