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교사 등, 잠든 아이 발견 못해
연일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치원 통학버스에서 6살 아이가 40여분 간 방치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일산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오후 1시께 고양시 일산서구 A 유치원이 운행하는 통학버스 안에서 K군(6)이 40여분 간 갇혀 있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K군은 통학버스 안에서 잠들어 미쳐 내리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함께 통학버스에 타고 있던 운전기사와 유치원 교사는 잠든 K군을 발견하지 못했다.
해당 유치원은 이날 체험학습을 마치고 유치원으로 돌아왔다. 다른 유치원생들은 버스에서 내렸지만 잠든 K군은 그대로 남겨졌다. 운전기사는 K군이 남겨진 사실을 모른채 자신의 주거지로 돌아가 주차했다.
K군이 없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유치원 측이 운전기사에게 연락해 K군이 구조됐지만 40여분이 지난 뒤다. K군은 주차돼 냉방장치까지 꺼진 뒤에도 버스 안에서 14분 동안 혼자 있어야 했다. 사고 당시 일산의 최고 기온은 32도로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였다.
K군은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온몸이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고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치원 교사와 운전기사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를 벌이고 있다.
고양=송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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