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억 들여 지난해 11월 준공… 연평도 ‘안보수련원’ 이용객 ‘0명’

6·7월 찾는 발길 全無 ‘썰렁’ 배편 잦은 운항취소도 한몫

서해 북단 연평도에 44억원을 들여 지은 안보수련원이 최근 2개월간 이용객이 단 1명도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군은 2016년 9월부터 옛 연평중·고등학교 건물과 운동장을 리모델링해 지난해 11월 안보수련원을 준공했다. 국·시비와 군비 등 44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2층짜리 수련원 건물에는 숙소 11개가 들어섰다. 식사 3끼를 포함한 1박 2일 시설 이용료는 1인당 4만1천원이며, 식사 4끼를 먹는 경우 1인당 4만8천원이다.

 

옹진군은 애초 수련원 운영을 위탁하려다가 계획을 수정해 직접 운영키로 했다.

 

그러나 개원 준비기간을 거쳐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올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간 이용객은 고작 3개 단체 94명에 그쳤다.

 

4월에 인천시와 경기도 김포시 등 2개 단체 58명이 안보수련원을 이용했고 5월에는 세종시교육청 36명이 이곳을 찾았다.

 

하지만 6월부터 지난달까지 2개월간 이 수련원 이용객은 단 1명도 없었다. 5개 단체가 예약했으나 모두 여객선이 뜨지 않아 수련원 이용을 취소했다. 이 때문에 수련원 건물 내 11개 숙소가 텅 빈 상태로 방치됐고 시설을 관리하는 옹진군 공무원 7명도 사실상 일손을 놓고 있다.

 

안보수련원 관계자는 “연평도에 들어오는 배편이 예약 당일마다 안개로 운항을 취소했다”며 “취소한 기관들은 강원도 등지로 연수 장소를 변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옹진군은 안보수련원 운영을 시작하면 연평도 방문객이 늘 것으로 기대했으나 2개월째 이용객이 없자 난처해하고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안보수련원 운영에 어려운 점이 많다”며 “운영을 활성화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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