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 규제 풀어달라”…수원·인천에 투자 집중 주목

바이오산업 수도권에 포진
이재용 “제2 반도체 만들것”
김동연 “전향적 해결 검토”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오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오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바이오산업의 규제 완화를 요청한 것과 관련, 수원의 의료기기사업부와 인천 바이오에피스ㆍ인천의 바이오로지스를 염두해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삼성의 대규모 투자가 이들 지역에 집중될 수밖에 없어 국가 경제는 물론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김 부총리는 6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간담회를 마치고 난 뒤 “삼성 측이 바이오산업과 관련한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바이오산업에 있어 몇 가지 규제에 대해 의논했고, 평택 공장 전력 문제나 외국인 투자 문제 등에 대한 건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삼성 측이 이날 평택 단지의 안정적 전력확보 방안, 바이오, 5세대 이동통신(5G) 등 미래성장산업의 경쟁력 제고, 핵심산업기술 보호방안 등을 건의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삼성 측의 요청에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개선하기로 약속했다. 김 부총리도 이날 “전향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한 것도 있고 어떤 것은 좀 더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와 이 부회장은 이날 △미래 대비 △상생협력 △국내외 투자자 신뢰 제고 등 세 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대화를 나눴다. 삼성 측은 반도체 산업에 철두철미한 기술개발과 투자로 초격차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인공지능(AI), 5G 등 미래성장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며, 특히 바이오는 ‘제2의 반도체’가 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삼성가 및 지역 경제계 일각에서는 바이오 투자가 수원과 인천에 집중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삼성의 여러 사업분야 중 바이오 분야는 경기도와 인천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바이오 산업을 크게 구분한다면 의료기기와 제약”이라며 “현재 수원에서는 의료기기가, 인천 바이오 에피스와 바이오로직스에서는 복제약 등 바이오시밀러가 집중 연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방증하듯 이날 김 부총리가 방문한 평택캠퍼스에는 이례적으로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김 부총리는 이날 삼성 측에 투명한 지배구조와 불공정 행위 개선에 지금보다 선도적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이 부회장과 가치 창출ㆍ일자리 창출 등 크게 두 가지에 관해 얘기했다. 삼성에서 진정성을 가지고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발표할 내용이나 시기는 전적으로 삼성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김 부총리와 비공개 오찬회동 마무리발언에서 “기술 개발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가치 창출을 열심히 해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한편 김 부총리가 삼성전자를 방문한 것은 지난해 6월 취임 후 처음이며, 김 부총리는 일부 규제에 대해 전향적 해결을 약속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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